신묘년 입춘 삼재풀이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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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입춘(삼재소멸 기도)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리 내세득작불 나무아미타불........
위의 게송은 법화경의 대표 사구게로 세상만법의 성품이 본래 공적하고 고정된 실체로서의 상이 없는 것이므로 불자가 이 도리를 알고 행을 하면 불도를 이루리라 는 내용입니다.
입춘이란
“봄이 시작 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절기를 맞이하여 다가올 일 년의 나쁜 것은 막아주고 좋은 일만 많이
생기도록 해 달라고, 삼재팔난 사백사병으로부터 벗어나 만사여의원만형통을 바라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옛날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집과 점포에다 건양다경 입춘대길, 세재 00 만사여의형통, 수여산 복여해 등등의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고 복을 비는 행사를 가지며 민속신앙으로 내려오던 것을 불교에서 흡수하여 오늘날의 불교행사로 자리잡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불자들이 입춘절의 의미를 그저 기도에 동참하여 소원을 빌고 삼재풀이를 하고 입춘부적을 몸에 지니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오늘 기도하고, 입춘부적이나 받아가는 것에 만족하면 여러분의 신앙은 불교가 아니라 민속신앙이나 미신에
머물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춘절을 맞아야 하는 가 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재는 세
가지의 재앙으로 물 불 바람의 재앙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연으로 인하여 오는 것이므로 단지 기도만으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여기 계신 분 대부분이 부모이신데 여러 자식을
키우다보면 그 자식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셨습니까?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님도 신중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데, 어떤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 들어주지 못하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자식에게 해가 될까봐 안
들어주고, 또 어떤 것은 괘씸해서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은 우리 중생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세 번째, 괘씸해서 안 들어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은 허황한 존재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조물주나 주재자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만일 주재자나 조물주라면 이
세상을 모두 불국정토로 만들고 모두 극락정토로 만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모든 부처님이나 보살님이 전지전능해서 무슨 소원이든지
빌기만 하면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불자님이 계신다면 그런 신앙자세부터 고쳐야 합니다. 그것은 삿된 믿음이고 진실한 불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을
바르게 믿는 자세, 올바른 불교신앙은 인과응보를 믿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자기관리를 잘 해야 오래 삽니다. 자기가 하는 짓은 거지짓을 하면서 부자가 되게 해 주시오, 문란하게 살면서 건강하게 해 주시오,
이것은 씨도 뿌리지 않고 김매고 열매를 바라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맨땅에 김매고 비료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일단
씨앗을 뿌리고 나서 김도 매고 비료도 주어야지요?
그 씨앗을 뿌리는 것이 바로 오늘 모인 이유, 삼재를 소멸해 주십시오, 하고 원을 세우고, 인등을 켜고 등을 달고 촛불을 켜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등 켜고, 등 달고 촛불 켰다고 다 될까요?
진정으로 소원을 성취하려면 다음의 4가지를 다 구족해야 삼재팔난이 소멸되고 소원이 성취 됩니다.
1, 참회를 통한 자기정화(그릇 비우기)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죄란
놈이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현상으로는 엄연히 존재하므로 그것이 죄이다. 그러니 자기의 성품자리에, 본원심 자리에
탐,진,치, 삼독을 일으킨 것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누구한테 무엇을 어떻게 해서 그 사람에게 해로운 짓을 한 것, 이것만이 죄가
아니라 나의 마음자리에 삼독심 한번 일으킨 것, 이것을 참회하라는 것입니다. 그릇을 비우라. 그릇에 오물이 가득 담겨 있는데
거기다 밥 담고 국 담을 수 없잖아요, 설거지 하듯이 나의 마음을 자기의 본래 마음자리를 깨끗하게 비워나가는 것, 이것이 참회이고
자기정화를 통한 그릇 비우기입니다.
흰 구름이든 먹구름이든 하늘을 가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듯이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마음속에 일어나는 것을 몽땅 참회해 나가면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마음이 고요해서 기도 성취가 바로 이루어집니다.
2 발원에 의한 자기전환(그릇 채우기)
참회로
비워진 그릇을 그냥 놔두면 그곳에 또 다른 먼지가 낍니다. 빈곳을 발원으로 채워야 합니다. 부처님 제가 --을 하게 해 주십시오
하는 발원이 아니라 부처님 제가 --을 하겠습니다. 이런 발원을 해야 합니다. 올해는 각원사에 인등도 달고 촛불도 켜고 백일기도
365일기도를 통해 나를 보다 더 진취적인 삶을 사는 불자로 만들겠습니다.
대표적인 발원이 사홍서원입니다.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진서원단 법문무량서원학 불도무상서원성.
참회로 비우고 발원으로 채우고, 채우는 그 순간이 자기 전환의 시발점이 되고 업 생으로 살던 인생을 원 생으로 사는, 창조적인 인생을 사는 전환점 입니다.
원력으로 살지 않고 업력으로 사는 사람이 삼재를 많이 겪습니다. 부디 원력을 세우시고 발원을 통해 자기전환의 시발점이 되기 바랍니다.
3 기도를 통한 자기 확장 (그릇 키우기)
자기
확장을 하려면 반드시 선지식과의 만남이 있어야 되는데 선지식이란 남다른 체험과 지혜를 가진 이 를 선지식이라 하지만 자기의
한계를 벗어나면 나 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고,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이(그것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나를 깨우쳐 주는 선지식이
됩니다.
밖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맘속에 잇는 선지식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기도입니다. 또 기도 중에 가장 수승한
기도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을 달라, --하게 해 주십시오, 이런 기도보다는 지금의 이 모습도 나의 작품이니 이만큼이라도
가지고 살고 있는 그 자체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더 감사할 일이 생겨납니다.
--을 바란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도 감사, --도 감사, 왼발이 아프면 오른발이 있어서 감사.......
이렇게
기도를 열심히 해 나가다 보면 나와 남을 분별하고, 좋다 나쁘다 를 분별하는 분별심이 쉬게 되고, 모든 중생을 부처로 보게
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혜안이 열리는 정신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기도 성취 이고 이때부터 부처님의 가피를
입는 것입니다.
4 회향을 통한 환원과 자기창조.
참회를 통해 자기정화를 하고 그릇을 비우고, 발원에 의한 자기전환으로 그릇을 채우고, 기도를 통한 자기 확장으로 그릇을 키워서 만이 담았으면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 할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금강경에서 수보리존자가 부처님께 묻습니다.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면 이 마음을 어떻게 머무르고 어떻게 하면 됩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 마음먹으라, 그리고 머무는바 없이 베풀어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기도 열심히 하고 참회와 보시의 공덕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었으면, 삼재팔난을 물리쳤으면 그것에 머무르지 말고 중생을 위해 이웃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공덕을 회향하고 나누라는 것입니다.
행복은
그릇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나눔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일정한 형상에 머물지 않는 그릇, 밥을 만나면 밥그릇,
국을 만나면 국그릇,........ 그리고 우리의 이름, 나의 위상은 나, 우리의 행에 의해서 이름 붙여지고 결정됩니다. 부처의
행을 하면 부처요 중생의 행을 하면 중생이요 보살의행을 하면 보살입니다. 나는 내가 창조한다, 지금의 나의모습도 나의 작품이요,
미래도 나의작품이다 그러니 열심히 참회하고 원을 세우고 기도를 통해 채우고 회향으로 자기를 다시창조하면 삼재팔난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해진다.
삼재 무섭지 않겠지요?
그래도 무서우면 인등 켜고 초 켜고 기도하세요.
모든 소원 원만성취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각원사 학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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